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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전망] '공학교육' 획일화 안된다 <최양희교수님>

지난 수십년간 한국의 눈부신 성장과 발전이 누구의 공로인가 묻는다면 단연 공학인의 공헌이라고 말하고 싶다. 돌이켜보면 정치적 안정도 없었고, 남북대결은 주기적으로 위기를 맞았으며, 국제 금융이나 무역환경은 한국에 호의적이지 않았고, 주변 강대국들은 한국을 계속 견제하여 왔었다. 그럼에도 지금 세계 10위 이내의 강국으로 진입한 것은 공학인들이 개발하여 생산한 수많은 공산품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대표 상품은 서비스ㆍ금융이 아닌 반도체ㆍ자동차ㆍ선박ㆍ휴대폰과 같은 철저한 공산품이다. 한류가 뜨고 한식이 알려지고 한국방문 관광객이 넘쳐 나지만 공산품의 비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면 훌륭한 공산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훌륭한 아이디어와 상품기획, 탁월한 생산기술과 판매전략이 어우러져야만 성공작이 나온다. 이 네 가지 핵심요소 중에서 일부는 사올 수도 있고 아웃소싱을 할 수도 있으나 전체 흐름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만이 성공작을 만들어낸다.그리고 성공기업에는 모두 능력 있는 공학인, 즉 엔지니어가 다수 포진하여 있다. 따라서 훌륭한 공학인을 양성하여 기업에 공급하기 위한 국가 시스템이 정책적으로 추진되었고 그 결과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하여 매우 풍부한 공학교육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 그런데 공학인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기업의 불만이 최근 매우 고조되고 있다.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한 신입 엔지니어의 경우 실무능력이 떨어져서 다시 몇 개월 이상 직무교육을 받아야 하며 또 대학에서 기초교육도 부실하여 첨단제품 개발이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평가, 교수평가에서 논문 편수와 인용횟수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실무교육이 공학교육에서 점차 사라졌고 이론과 원천연구가 공학연구의 주류를 이루게 되면서 산학협동도 사라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공학교육은 세계 일류대학과 견줄 만큼 랭킹이 올라갔지만 졸업생은 너무 많이 배출되고, 취업이 되더라도 자질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이를 개선할 묘안이 없을까. 급한 대로 기업과 정부가 합작한 수요자 중심 공학교육이 최근 크게 떠오르고 있다. 기업이 특정대학을 선정하여 필요한 자질을 갖춘 인력을 집중육성 하고자 하면 정부가 대학에 여러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반도체ㆍSWㆍ원자력ㆍ나노ㆍ융합 분야를 시작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경우 커리큘럼 편성, 연구주제 선정, 졸업심사 및 평가는 물론 교육에도 기업이 적극 참여하여 졸업 후 바로 실무에 투입 가능한 전문 공학인을 양성한다는 것이 목표이고 추진 배경이다. 아직 성과를 논하기엔 이르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위와 같은 방식을 추진하는 기업은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 대기업이며 첨단제품 개발을 위한 인력양성이 목적이므로 대상이 되는 대학도 최상위권 대학이 된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하면 해당 기업은 당장 만족하겠지만 대학정원이 묶여 있으므로 다른 전문분야 인력의 배출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 특히 중소기업은 인력확보에 비상이 걸릴 우려가 있다.또한 일부 과목에 편중한 교육이 된다면 새로운 학문분야에 소홀해져서 우수대학에서조차도 미래에 대한 준비가 부족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의료 소프트웨어 학과를 만드느라 기존의 컴퓨터공학과를 축소하면 이런 부작용이 생길 것이다. 따라서 큰 틀에서 보면 연구능력이 우수한 고급 공학인 배출을 위한 교육은 기업보다는 대학과 교수가 책임져야 한다. 그렇지만 고급엔지니어가 아닌 경우에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 설득력이 높다. 학생은 취업이 보장되고 대학은 기업과 정부가 주는 여러 혜택으로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목적으로 운영되는 고등교육기관이 일부 존재하나 더 확대될 필요가 있고 이 경우 해당 대학평가와 교수평가는 연구보다는 교육과 취업에 높은 점수를 줄 필요가 있다. 교육정책은 획일적으로 시행될 때에 학생이나 대학에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다. 수요자 중심의 공학교육 정책은 고급엔지니어 배출을 위한 공학연구 역량강화 정책을 수반하여 균형을 이루어야만 대학과 기업, 학생과 교수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다. 글쓴이: 최양희 교수(미래인터넷포럼 의장) yhchoi@snu.ac.kr...

IT에서 패러다임을 배운다 <최양희 교수님>

2012년은 조용한 한해가 될 것 같지는 않다. 4월의 선거, 5월의 여수 박람회, 7월의 런던올림픽, 12월의 대통령 선거와 같은 굵직한 이벤트가 넘쳐난다. 이러한 시기에 중심을 잡고 업무에 충실하기란 쉽지 않다. 반복되는 유사 정보의 홍수와 이익집단의 집요한 홍보나 로비는 방송, 언론은 물론 인터넷과 스마트폰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부분의 내용은 깊이가 부족하며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국민의 수준을 하향시킨다고 보는 것은 필자만의 기우일까. 그러나 현재 많은 전문가와 기관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미래에 추진해야 할 정책에 대하여 논의하며 준비하고 있는 것은 퍽 다행한 일이라고 본다. 역사를 뒤돌아보고 실패를 교훈삼아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그 시도 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를 사전에 준비하여 도래할 지도 모르는 재앙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사회적인 요구와 욕구를 충족시키고 국가의 일체감을 향상시켜서 개개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내용도 포함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정책 아젠다가 추구해야 할 목표는 무엇일까. 한국이 당면한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라고 보면 일자리 확충, 삶의 질 향상, divide 의 해소가 최상위의 목표일 것이다. 이를 실현시키는 방편으로 국가 governance의 개편, 산업 생태계의 창조적 혁신, 복지의 확대 등이 의논되고 있다. 정책 아젠다는 더 자세한 수준으로 이를 구체화 시킨 것으로 예를 들면 벤처-중소기업의 지원으로 일자리 창조, 지적재산권의 공정한 관리 등이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타난 아젠다들을 보면 왠지 밋밋하다. 새로운 항목도 추가되고 우선순위의 재배치도 없지 않지만 이전에 제시된 항목들을 조금만 바꾸고 소위 재탕한 것이 대부분이다. 왜 그럴까.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별로 변하지 않았으니 답안지도 별로 달라지지 않는 것일까. 아니다. 필자가 보기엔 상상력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 세상은 무서운 속도로 변하고 있다. 십년 전에 통용되던 가치관이 새로운 틀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그 저변에는 IT (정보기술)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사회, 경제, 문화, 정치, 교육 모든 것이 움직이려면 IT가 잘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IT는 이런 모든 것의 성능을 개선하는 수단에 그쳐서는 안 된다. IT의 특징은 그 무서운 발전 속도에 있고, 가치중립적이면서 동시에 개방적인 그 유연함에 있다. 정책의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IT를 통한 성능개선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IT의 특징을 잘 반영한 패러다임 변혁을 정책 수립의 기본으로 삼을 때에 신선하고 효과적인 아젠다가 탄생할 것이다. 과학기술분야의 패러다임은 어떻게 바꾸는 것이 좋을까 ? IT처럼 속도와 유연함을 잘 살리려면 우선 과학기술의 조직과 직업에 팽배한 경직성을 줄여야 한다. 과학기술자에게 직업 안정성만큼 중요한 것은 적절한 연구환경을 따라 쉽게 조직과 팀을 옮겨 다닐 수 있는 mobility의 보장일 것이다. 아주 우수한 연구자에게는 여러 팀이나 조직에서 그 능력을 공유하는 smart work 형태도 좋다. IT 역사를 보면 국가나 대기업이 정한 시나리오대로 IT산업이나 기술이 발전한 적이 없다. 개방, 유연성, 협동과 융합을 보장하면 저절로 생태계가 조성되는 것은 IT 선진국에서 보아온 일이다. 공공의 과도한 정책 주도, 갖가지 규제를 통한 특정 분야의 진흥은 이제 그만 둘 때가 아닐까. 과학과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는 간섭과 규제가 없을 때에 그 효과가 진정으로 발휘되는 법이다. 다양성과 중복, 경쟁과 조율은 상호 보완적이고 피할 수 없는 개념이 아닌가. IT는 유한한 자원을 사용하여 무한한 정보와 지식을 창조하고 다룬다는 점에서 배울 점이 많다. 과거의 정책 패러다임이 한정된 자원과 자본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운영하여 가치를 극대화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한계를 극복하고 외연을 넓힐 수 있을까에 더 큰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 안을 보기 보다는 밖을 내다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인에만 의존하는 과학기술 연구개발은 글로벌 인재가 참여하는 협력체제로 대치되어야 한다. IT의 진정한 파워는 틀린 것을 용납하는 톨레랑스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티브 잡스가 설파한대로 기술과 교양의 교차점에서 탄생하는 막강한 상상력은 IT 창조와 발명의 원동력이며 이는 정해진 정답을 찾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새로운 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잦은 실패를 수반한다. 이를 용납하고 재기의 기회를 줄 때에 사회는 발전하고 divide가 줄어들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IT를 성능개선의 도구로만 쓸 것이 아니라 IT로부터 새로운 패러다임을 배워야 한다. 앞으로 개발될 많은 국가 아젠다에서 IT 가치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글을 쓴다. 글쓴이: 최양희 교수(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공학부 간사, 융합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yhchoi@snu.ac.kr...

국산 ‘슈퍼컴퓨터’ 개발 길 열렸다! <이재진 교수님>

우리 학부 이재진 교수님 연구진이 수백억 원에 달하는 고가의 슈퍼컴퓨터를 10분의 1 비용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앵커 멘트> 슈퍼컴퓨터는 기상 예보나 로켓 개발, 유전자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모두 외국에서 들여왔는데 성능이 뛰어난 슈퍼컴퓨터를 싼 값으로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상 예보의 핵심 장비인 기상청 슈퍼컴퓨터입니다. 6억 명이 1년간 해야 할 계산을 단 1초 만에 끝낼 수 있어 수많은 기상 정보를 신속하게 처리합니다. <인터뷰> 캔 크로포드(기상청 기상선진화추진단장): "기상 예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2025년까지 10기, 11기의 슈퍼컴퓨터가 필요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한 대에 500억 원이 넘는 슈퍼 컴퓨터를 국산화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서울대 연구진이 개발한 '스누코어' 라는 이 컴퓨터는 16개의 서버 컴퓨터를 연결해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구현했습니다. 그 동안 서버 하나에 한두 개만 붙이던 GPU 장치를 한꺼번에 6개를 장착하는 기술 덕분입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가격은 10분의 1 이상, 전력 사용은 5분의 1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슈퍼컴퓨터는 우주발사체 개발이나 유전자 분석, 3D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지만 국내에서 개발한 적은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재진 교수: "슈퍼컴퓨터 기술이 꼭 우리나라에 필요하고 그런 곳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더욱 향상시켜 선진국 수준의 슈퍼컴퓨터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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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전망] 5년에 10배 진화한다 <최양희 교수님>

불의 발견, 철기의 발명, 증기기관의 발명과 같은 과학적 진보가 인류의 생활방식과 사회구조에 엄청난 변화와 이득을 주었으나 IT의 영향력에 비하면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IT의 기술혁신은 그 속도가 매우 놀랍다. IT에서는 1년6개월만에 2배씩 향상된다는 잘 알려진 `무어의 법칙'을 적용하면 15년 만에 1000배의 향상이 있겠으며 이는 5년마다 10배의 변화를 의미한다. 변화는 두 가지 방향에서 가능하다. 같은 기능과 품질을 5년 뒤에는 10분의 1 가격으로 만날 수 있거나, 같은 가격을 주고 10배나 뛰어난 성능의 제품과 서비스를 5년 뒤에는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급변하는 것은 지구 역사상 유례가 없었다.인류가 살아온 방식, 사회가 움직인 틀, 산업이 변화해 온 속도 등 모든 것이 5년에 10배라는 엄청난 변화 앞에서는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고 무력해진다. 한국에서 최근 나타나는 다양한 변혁이 IT의 급격한 도입과 확산의 결과라는 데는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그러면 우리는 2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IT혁명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가치관과 세계관은 어떤 방향으로 수정되어야 IT혁명이 부작용 없이 인류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것인가.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나름대로 지속되어 오던 질서와 규칙, 그리고 체계가 변화하여야 한다면 어떤 토론과 절차를 거쳐서 진보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무엇보다도 이런 문제를 제기하고 고민하는 사회적 움직임이 이제는 활성화되어야 한다. 체계적인 접근과 연구만이 위의 문제들을 잘 풀어 나가겠으나 직관적인 몇 가지 제안을 한다면 미래예측, 진보된 교육, 롤 모델의 적극적 도입을 들 수 있겠다. 미래사회에 대한 중장기 예측은 매우 어렵지만 사회변화에 대한 대응과 대책을 사전에 준비하기 위하여서 꼭 필요하다. IT혁명이 가져오는 부작용에 대한 소극적인 사후대책이 주를 이루는 이유는 한국에서 미래에 대한 전망과 연구가 미흡하여 선제적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교육내용과 방식을 IT시대에 맞게 고쳐 나가야 한다. 다양성의 증가, 인터액션 속도의 폭발, 참여와 토론방식의 급격한 변화, 극소수 의견의 존중, 이해집단간의 분쟁 격화를 인정하고 역으로 활용하는 자세가 교육에서 특히 필요하다. 현재와 같은 일방적인 지식전달, 스테레오 타입의 양산을 지향하는 커리큘럼 및 평가 방식, 교육기관과 학생의 서열화,획일화된 교육행정은 근본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교육개혁은 IT혁명에서 비롯된 사회갈등의 증폭을 사전에 최소화하는데 꼭 필요한 수단인 것이다. 남이 잘 되는 것을 배 아파하고 남에 대한 칭찬에 인색한 것이 한국인의 정서라고 한다. IT가 이를 확대재생산하는 도구로 남용되고 있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기도 하다.이제부터라도 훌륭한 개인ㆍ기관ㆍ기업을 롤 모델로 발굴하고 칭찬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포츠나 연예계에는 롤 모델이 많지만 다른 분야에는 롤 모델이 참으로 적다. 존경하는 정치인이 있는가. 존경하는 기업인이 있는가. 과학자ㆍ종교인도 마찬가지이다. IT분야에는 부침이 매우 크므로 롤 모델이 탄생하기 어렵다. 스티브 잡스ㆍ빌 게이츠ㆍ주커버그처럼 아주 유명한 롤 모델 뿐 만 아니라 작은 성공, 작은 공헌을 한 우리 동네, 우리 학교, 우리 회사의 롤 모델이 많을 때에 IT혁명이 자칫 가져 올 수 있는 상실감과 무기력이 청소년들에게서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IT개발, IT산업육성, IT수출이 논의의 중심이 아니라 이제는 IT사회의 준비, IT와 인류의 조화를 생각할 때이다. 글쓴이: 최양희 교수 yhchoi@snu.ac.kr...

이광근 교수 연구진, 올해 ACM PLDI에 두 편의 논문 동시 게재

컴퓨터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학회에 논문을 게재하는 것은 SCI저널에 발표하는 것보다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학부의 연구팀이 프로그래밍언어시스템 분야에서 명실공히 최고로 인정받는 학회에 순수 국내 연구로 두 편의 논문이 한꺼번에 게재되는 성과를 냈다. 컴퓨터 공학부의 이광근 교수(SW무결점연구센터 장, 한국연구재단 선도연구센터)연구진이 올 해 ACM PLDI(Programming Language Design and Implementation)에 두 편의 논문을 발표하게 되었다. PLDI에 국내 연구가 논문으로 채택된 것은 처음이고, 그것도 두 편이 동시에 게재승인되는 드문 성과이다. 1. 첫번째 논문은 그동안 불가능했던 4가지 성능을 모두 갖춘 정적분석(static analysis) 기술을 제시한다. 그동안 프로그램 정적분석기가 동시에 갖출 수 없었던 4가지 성능이 있다: 정확하게(precise) 실행상황을 모두 포섭하면서(sound) 초대형의 프로그램을(scalable) 한꺼번에 분석하기(global analysis)였다. 이것이 불가능해서 어느 하나를 포기하면서 정적분석기의 성능이 저하되는 문제가 늘 있어왔다. 본 논문은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것만 계산하기(sparse analysis)기법을 정리한 이론적인 틀과 함께 100만 라인되는 C프로그램을 통째로 자세하고 안전하게 분석할 수 있었던 실험결과를 보인다. 논문 리뷰중: "PLDI papers have been accepted that were simply instances of this framework. The result should be highly influential on future work in sparse analysis." Design and Implementation of Sparse Global Analyses for C-like Languages Hakjoo Oh, Kihong Heo, Wonchan Lee, Woosuk Lee, and Kwangkeun Yi ACM SIGPLAN Conference on Programming Language Design and Implementation 2012 2. 두번째 논문은 최근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Scala, C++, Haskell등)에서 점점 유용하게 쓰이는 암시적 프로그래밍(implicit programming)의 핵심을 정리한 이론을 제시한다. 암시적 프로그래밍은 많은 언어에서 여러 형태로 구현됐으나 원칙에 대한 고민 없이 설계되어 여러가지 한계를 지니고 있다. 본 연구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암시적 프로그래밍의 설계 원리에 대한 이론을 제안한다. The Implicit Calculus: A New Foundation for Generic Programming Bruno Oliveira, Tom Schrijvers, Wontae Choi, Wonchan Lee, Kwangkeun Yi ACM SIGPLAN Conference on Programming Language Design and Implementation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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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정치 <최양희 교수님>

2012년에는 총선, 대선이 예정되어 있으므로 정치로 가득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는 인터넷이 적극적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과거의 선거와 크게 다를 것이다.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한 선거운동이 허용됐고 인터넷 여론 조사와 모바일 투표가 도입되어 실시간 정치, 직접민주주의로 한 걸음 다가서게 될 것이다. 인터넷은 정보통신 수단을 넘어 이제는 정치를 주무르는 막강한 도구가 됐다. 인터넷을 발명하고 발전시킨 과학기술자들은 이를 예견하였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이제 인터넷의 영향이 지대해진 만큼 인터넷 정치, 인터넷 사회가 잘 굴러가도록 과학자들은 끊임없이 인터넷을 개선하고 보완해야 한다. 지금 인터넷은 정치를 감당하기에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모든 시민의 의견이 고루 반영되는 '1인 1표' 투표제도에 근거를 둔다. 선거과정에서도 공정한 토론과 홍보를 가정한다. 그러나 지금의 인터넷은 정보 활용에 능숙한 집단의 의견이 과도하게 반영될 위험이 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블로그, 이메일, 문자메시지, 정치 애플리케이션(앱)이 범람할 것이고 이에 능숙한 디지털 시민과 그렇지 않은 아날로그 시민의 정치적인 의견 표시 기회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이런 디지털 격차를 해소할 묘안이 필요하다. 선거에서 시민 개개인의 정치적 의사 결정은 인터넷에 유통되는 각종 정보에 의존할 확률이 높다. 좋은 정보, 정확한 정보를 다양하고 신속하게 배포할수록 디지털 민주주의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다. 따라서 조작된 정보, 틀린 정보, 과장된 정보를 신속히 발견하고 조치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나 방대한 인터넷 정보를 검열할 수 없다. 정보의 실체가 밝혀진다 해도 실명이 아닌 경우 처벌하기도 어렵다. 클린 정치가 인터넷에서는 후퇴할 우려가 높다. 프라이버시와 공공 이익을 절충할 묘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인터넷 정치는 자칫 진정한 토론과 정책 대결보다 포퓰리즘과 말잔치를 부추길 위험이 크다. 140자로 제한되는 '트윗', 몇 줄에 그치는 문자메시지나 이메일, 1~2분 남짓한 '유튜브' 동영상으로는 정치 후보나 정당의 진정성과 공약을 판단하기 어렵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 정치는 토론이 없는 '패거리 정치'라는 오명을 갖고 있지 않은가. 한국의 정당들은 정책 차이가 모호하며 이를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혹시 집권하거나 당선만 된다면 민주주의 제도나 과정도 왜곡할 수 있다고 여기는 후보들이 주변에 많지 않은지 살펴볼 때다. 인터넷이 이런 정치 악습을 뿌리 뽑는 효과적인 도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글쓴이: 최양희 교수(미래인터넷포럼 의장) yhchoi@snu.ac.kr...

인터넷의 미래에 투자하라 <최양희 교수님>

인터넷이 세상 변화의 중심이 됐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에서 인터넷이 혁신과 변화를 이끌고 있다. 검색 서비스, 소셜네트워크, 스마트폰,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로 대표되는 인터넷은 현재 20억명이 사용하는 인류 역사상 최고 발명품이다. 인터넷은 한 국가의 경쟁력과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다. 10년 후에는 40억 사용자와 더불어 1000억개가 넘는 기기가 인터넷에 접속되고 상상을 넘는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폭발적으로 팽창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혁신적인 인터넷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OECD, G20, UN 보고서나 통계에서 항상 인터넷 선진국으로 간주된다. 브로드밴드 보급률, 모바일 인터넷 보급률에서 항상 선두를 달린다. 인터넷에 대한 꾸준한 정책과 관심, 통신사업자들의 지속적인 투자와 더불어 새로운 기술을 선호하는 국민성이 결합한 결과다. 그러나 과연 10년 뒤 미래에도 한국이 인터넷 강국으로 군림할 수 있을까.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는 인터넷 대표산업이 없다. 단지 하드웨어와 통신사업자만 있을 뿐이다. 인터넷의 기본인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산업에도 글로벌 한국기업은 없다. 연간 2조달러가 넘는 막대한 인터넷 세계 시장에서 한국 기업, 한국 기술, 한국 제품이 보이지 않는다. 위기가 기회라고 하지 않는가. 다행히 인터넷은 지금 격변기다. 10년 뒤 인터넷은 모두 새로운 기술과 제품으로 채워져 있을 것이다. 현재 인터넷은 단 1%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도 최근에야 미래인터넷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우리가 미래인터넷에 투자하고 경쟁한다면 충분한 기회가 있을 것이다. 미래인터넷을 향한 경주는 모든 나라, 모든 기업이 다같이 출발점에 서 있다.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는 '미래를 대비한 인터넷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새로운 10년, 인터넷 글로벌 리더 도약'이라는 비전을 통해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의 혁명적 변화에 대한 선도적 대처, 세계 최고 스마트 네트워크 구축, 효율적인 대용량 콘텐츠 전달이 가능한 스마트 노드 개발, 미래 선도형 서비스 모델 발굴 등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자칫 네트워크 강국 지위를 잃을 수도 있는 시점에서 시의적절한 조치라 생각된다. 미래인터넷에 관한 세계 최고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글로벌 미래인터넷' 행사도 최근 서울에서 개최됐다. 이제 우리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는 새로운 인터넷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창의성과 실력으로 무장한 젊은 연구자 양성과 함께 사람들이 바라는 인터넷, 미래에 필요한 인터넷이 무엇일까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부는 미래인터넷을 국가 어젠다로 채택함과 동시에 창의성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제도 개혁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기업은 글로벌 역량을 키우고 새로운 분야를 선점하는 동시에 도전적인 벤처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품질 좋고 값싸고 인류 발전과 행복에 기여하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통하는 그런 인터넷이 필요하다. 하루에도 몇 시간씩 정보검색을 해야 겨우 필요한 정보를 얻는 단순한 인터넷이 아닌 똑똑한 인터넷이 요구된다. 엄청난 규모로 증가하는 인터넷 상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공공 서비스 개혁을 앞당겨야 한다. 올바른 시민이라면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소통하는 민주적 인터넷이 미래인터넷이 가져야 할 모습이 아닐까. 한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인터넷에 과감히 투자할 시기를 놓쳐선 안 된다. 글쓴이: 최양희 교수(미래인터넷포럼 의장) yhchoi@snu.ac.kr...

하버드大 학생도 우리 앱으로 강의 공유. Havard University students share lectures using an app developed by SNU CSE.

서울대 컴퓨터 동아리 - 앱 출시하고 3개월 만에 국내외 20여개 대학서 사용 "프로그램은 생명체처럼 어떻게, 어디까지 성장할지를 알 수가 없어요. 그게 미치도록 재밌어요." 미국 최고 명문 하버드대 학생들도 이용하는 대학생 소셜네트워킹 애플리케이션(앱) '클래스메이트(klassmate.com)'를 개발한 이두희(28)씨는 14일 "그저 재밌어서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 재학 중이던 2007년 컴퓨터 동아리 '와플스튜디오'를 만들었고, 그중 최정예 10여명이 따로 구성한 프로젝트 그룹 '울트라캡숑'에서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울트라캡숑은 지난 5월부터 클래스메이트 제작을 시작했다. 원래 구상은 같은 수업을 듣는 대학생들이 익명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제작 과정에서 같은 학교 학생들의 채널인 'zoo'와 다른 학교 학생들 간의 채널인 'safari'가 추가됐다. 도중에 하버드대 행정학과 졸업생 아벨 아쿠나(22)가 합류하면서 이 앱은 미국으로까지 범위를 넓히게 됐다. 아쿠나가 현지 운영진으로 나서면서 보스턴 지역 10개 대학 학생 1000여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하버드대 학보인 '하버드 크림슨'에도 소개됐다.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서로 공유할 만한 것이 많은데, 말문이 틔기 전엔 어색하잖아요. 익명으로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만들게 됐어요. 우리 신조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만들자'거든요." 이씨는 "학생들이 클래스메이트를 통해 강의 내용을 서로 묻기도 하고, 교수님 흉도 보고, 오프라인 모임도 하며 즐겁게들 논다"고 말했다. 거기에 zoo와 safari까지 인기를 끌면서, 9월 오픈한 이 서비스 이용자는 3개월 만에 국내외 20여개 대학 7000여명으로 늘었다. 이씨는 2006년 '서울대 정보화 포탈 3만명 신상 정보 유출'을 학교에 제일 처음 알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씨와 동료들은 수업이 끝나면 동아리방에 모여 앉아 밤새도록 컴퓨터 프로그램에 관해 수다를 떨었다. 2008년 이들이 만든 서울대학생용 강의 평가 웹사이트 'SNUEV(snuev. com)'는 현재 서울대 재학생 정원에 가까운 2만여명이 가입했다. 기사원문은 다음 주소에 있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2/15/20111215001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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